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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비올의 스포츠분석/스포츠평론

[쏠비올 스포츠 컬럼] 현대건설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김연견 때문이 아니다?(FEAT.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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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쏠비올입니다.

오늘은 작년부터 꽤나 많은 팬덤을 누리고 있는 여자 배구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볼까합니다.

여자배구 중 가장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팬들의 응원 덕분인지

현재 정규리그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의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 연승을 해오며

정석 배구, 높이 배구를 꾸준히 주장해오던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이

흔들리는 모양세입니다.

그 계기는 아무래도 주전 리베로였던 김연견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챔피언 결정전까지는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

그 이후 고유민 등의 백업 자원을 이용하여 수비력을 메꿔보려 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

이후 신인 리베로 이영주의 기용.

경험이 없는 신인의 한계인지

강서브를 주로 활용하는 GS칼텍스에게 무참히 짖밟힘.

현재 GS칼텍스와 승점 1점 차이.

다음 상대는 이재영이 돌아온 흥국생명.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 상황입니다.

산 넘어 산입니다.

그동안 키 큰 세터로 공격적인 활용이 많았던 이다영 세터와

현재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센터 양효진을 쌍 두 마차로

배구계의 아이돌 고예림과 테크니션 황민경을 레프트 자원으로 쓰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좋은 모든 흐름은 서브 리시브에 있습니다.

사실 상 양효진, 정지윤, 이다영 등 키가 큰 선수들이 대부분 전위에서 출발

고예림, 황민경 등의 선수들은 후위에서 출발하는데

김연견 세터가 있었을 때는 

김연견 리베로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파악한 상대팀들이

리시브가 불안한 고예림 선수를 상대로 목적타 서브를 넣는 경우가 많았고

고예림 선수 역시 한동안 고전했었습니다.

 

 

하지만 김연견이 빠진 지금의 목적타 서브는

리베로로 대체 된 이영주 선수에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영주 선수에게 들어오는 목적타 서브를

고예림 선수가 대신 받아주고 있는 모션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동안 리시브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훈련을 많이 했는지

아니면 팀을 바꾸고 분위기가 좋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예림 선수의 수비력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이 눈으로 확인됩니다.

고예림 선수는 기업은행 시절 사실 상 

GS칼텍스의 강소휘나 이소영처럼 공격을 주로 성공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현재 용병 헤일리와 양효진을 이용한 중앙 공격라인이 워낙 강한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간간히 고유림,황민경 선수를 이용하여 블로킹을 분산시키는데만 성공하여도

꽤나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유림 선수는 성장을 했고

현재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좋아진 모습입니다.

 

배구에서 서브 리시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유는

수비이자 공격의 출발선이기 때문입니다.

배구는 공이 자기 코트로 넘어오고나서

단 세번의 컨텍만에 상대방 코트로 공을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첫번째 터치인 서브를 받는 서브리시브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두번째 컨텍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토스가 어려울 뿐더러

공격으로 넘어온 토스가 불안하게 되어

공격수가 원하는 방향이나 강도로 공격하지 못하게 되는

첫번째 이유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영주 리베로가 목적타를 받는 이유.

목적타란 서브를 하는 선수가 상대중 서브리시브에 약점이 있는 선수를

타겟팅하여 그 선수 쪽으로 계속해서 서브를 넣어 실수를 유발하는 서브를 말합니다.

하지만 원래 서브를 받고 상대의 스파이크를 수비해야 할

리베로가 상대의 목적타를 받는다?

그것은 이영주 선수가 아직 상대팀 선배들의 눈에는 

정상적인 프로의 폼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거나

아직 기가 죽어있다는 뜻이겠죠.

이것이 현대건설이 챔피언 결정전까지 해결 해 나가야할 문제입니다.

배구를 조금이라도 관심있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구란 종목 특성 상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점.

대부분의 고정 된 주전선수들이 대부분의 게임시간동안 

코트를 점유하고 플레이를 해

신인 중 신인답지 않게 플레이를 해 주전으로 기용되는 선수나

부상자 이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신인선수들을 써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늘 보던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늘 하던 플레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특히 이도희 감독의 용병술의 단점 중 하나이고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주 리베로는 현재 2월 24일 기준 

선발로서 단 두 경기를 치뤘고

세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서브가 약한 기업은행을 상대로 선전해 승리를 가져왔고

그 날에 잘했다고 인터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일 후 GS칼텍스에서 참교육을 시전해줍니다.

강소휘, 이소영 등 강서버들이 즐비한 GS칼텍스는

신인 중 서브가 좋기로 유명한 레프트 권민지 선수까지 가담해

이영주 선수를 괴롭혔습니다.

어린 신인 선수가 감당해내긴 벅찬 긴장감이겠지만

이 부분은 어떤 포지션이든 마찬가지로

본인이 이겨내야 할 부담감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이 현재 이영주 리베로의 실수로 인해

단순한 한 경기와 승점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 실수로 인해 

정규리그 1등이 달라지고 

챔피언이 달라질수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신인 리베로가 버틸만한 감이 될까요?

 

이도희 감독 또한 말합니다.

리베로는 상대의 공을 많이 받아봐야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도희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멤버들을 집약하여

승기를 가져왔고

가끔 서브를 넣거나 수비를 할때 주전 선수의 교체에도

고유민 등의 경력있는 선수를 기용하였습니다.

 

양효진을 잇는 센터 계보에 포함 되는

정지윤 선수나 신인왕 후보에 올라있는 루키 이다현 선수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풍부한 센터라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사실 상 주전과 비주전의 경험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상 GS칼텍스의 경우 많은 선수들을 경기장 내에서 기용하며

신인 선수들의 경험을 살려주고

특히 이소영 선수와 강소휘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때

신인이었던 박혜민 선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해주었던 것도 그 점입니다.

 

또한 KGC인삼공사에서 최근 연승을 주도했던 신인 센터 박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그의 역할이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또한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현재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그냥 웜업존에서 몸만 풀다 들어가는 신인선수들에게

단 한 순간이라도 기회를 주는 감독.

그 기회를 바탕으로 성인 무대에 한 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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